솔직히 말하면, 처음 이 영화를 고를 때 저는 그냥 자살 소동을 소재로 한 뻔한 스릴러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를 재운 뒤 겨우 확보한 심야 시간에 고른 영화치고는 너무 무거운 거 아닐까 잠깐 망설였거든요. 그런데 맨 온 렛지(Man on a Ledge, 2012)는 제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난간 위의 남자와 길 건너 금고털이가 동시에 진행되는 이중 구조가 102분 내내 긴장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고, 아이 돌보랴 일하랴 지쳐 있던 피곤함도 뻔하지 않은 전개에 어느 순간 잊고 화면에 빨려 들어가 있었습니다. 이중구조가 만들어내는 서스펜스이 영화의 핵심은 이중 구조(dual narrative structure)에 있습니다. 여기서 이중 구조란 두 개의 서로 다른 공간에서 동시에 사건이 진행되며, 관객의..
솔직히 저는 할런 코벤이라는 이름을 알면서도 그의 소설을 한 권도 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넷플릭스에서 '아이 윌 파인드 유(I Will Find You)' 포스터를 보는 순간, 예고편도 끝까지 다 봤습니다. 억울하게 종신형을 선고받은 아버지가 탈옥해 아들을 찾는다는 설정 하나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원작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오히려 고민이 생겼습니다. 드라마를 먼저 볼까, 소설을 먼저 읽을까. 그 고민을 정리하는 데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탈옥 스릴러가 흥미로운 이유 — 원작 줄거리와 구조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 이런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예고편은 분명 대단했는데 막상 보면 중반부터 맥이 풀리는 경우요. 저도 그런 실망을 여러 번 겪었기 때문에 이번 작품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