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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소파에 쓰러져 뭔가 틀어놓고 싶은 날, 저도 딱 그런 날이었습니다. 채널을 돌리다 눈에 확 들어온 게 tvN 새 월화드라마 <나의 유죄인간>이었는데요. 임시완과 설인아가 만난다는 소식만으로도 기대가 컸는데, 살인 용의자 재벌 3세와 그를 감시하러 잠입한 특전사 출신 형사라는 설정이 첫 방부터 심상치 않더라고요. 2026년 10월 19일 첫 방송, 총 12부작, OTT는 티빙입니다.

나의 유죄인간 기본정보와 등장인물
이 드라마, 설정 하나만으로도 이미 반은 먹고 들어갔다고 생각했습니다. 원작이 있다는 사실 아셨습니까? 이아현, 류도하 작가의 웹소설 <여자인 걸 왜 모르지?>가 원작입니다. 소위 '역전된 젠더 서사'라고 불리는 장르인데요, 여기서 역전된 젠더 서사란 기존 드라마에서 남성이 여성을 보호하던 전형적인 구도를 뒤집어, 여성 주인공이 보호자이자 행동대장 역할을 맡는 서사 구조를 말합니다. 요즘 웹소설과 웹툰 원작 드라마 시장에서 꽤 주목받는 흐름이기도 하고요.
연출은 박단희 감독이 맡았습니다. <당신의 맛>을 연출한 분인데, 제가 그 작품을 봤을 때 감정선을 조용하고 섬세하게 쌓아가는 스타일이 인상적이었거든요. 이번 작품에서도 스릴러와 로맨스를 같이 끌고 가야 하는 구조라 연출 방향이 더 궁금했습니다. 극본은 문수정 작가가 담당했습니다.
편성은 tvN 월·화요일 오후 8시 50분이고, 스트리밍 OTT는 티빙입니다. 실시간 시청이 어렵다면 티빙에서 다음날 바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출처: 티빙 공식 사이트).
등장인물 구성이 꽤 탄탄한데, 주요 인물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윤이준 (임시완) — 태강그룹 상무이사이자 유력한 차기 후계자. 뛰어난 능력과 외모를 갖췄지만 예민하고 까다로운 성격. 비서 사망 사건으로 살인 용의자로 지목됨
- 강재희 (설인아) — 특전사 부사관 출신 서울경찰청 형사.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남장 수행비서로 잠입. 강한 무술 실력과 정의감의 소유자
- 김시현 (김정현) — 태강그룹 법무팀 변호사이자 윤이준의 16년 지기 친구. 능글맞고 여유롭지만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인물
- 이혜정 (연우) — 태강그룹 윤태식 회장의 비서. 완벽주의자이지만 퇴근 후엔 자유로운 반전 매력. 살인사건의 핵심 인물로 얽혀 있음
- 윤태식 (최진호) — 태강그룹 회장이자 윤이준의 아버지. 냉철하고 비정한 성격으로 자식마저 경영 수단으로 여기는 인물
- 윤미진 (홍은희) / 윤나정 (박아인) — 윤이준의 첫째·둘째 누나. 각각 따뜻한 장녀와 야망 넘치는 차녀로 대비되는 캐릭터
- 김석진 (남해준) / 정완구 (김기방) / 박봉이 (김인권) — 강재희의 특별수사팀 선후배. 위장수사 과정에서 유쾌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는 조연 라인
특히 수사팀 조연들이 태강그룹에 위장 취업하는 설정이 재미있더라고요. 정완구 형사가 청소직원으로 잠입했다가 뜻밖에 청소 재능을 발견한다는 부분에서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무거운 스릴러 일색이 아니라 이런 유머 포인트가 곳곳에 배치된 게 확실히 보이거든요.
첫 방 직접 보고 느낀 케미와 연기 논란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방송 직후 커뮤니티 반응을 보니 임시완 배우의 말투와 연기 톤을 두고 반응이 꽤 갈리더라고요. "왜 저렇게 말하지?", "캐릭터가 어색하다"는 쪽과 "색다르다", "신선하다"는 쪽이 팽팽하게 나뉘는 게 보였습니다. 저도 처음엔 살짝 낯선 느낌을 받은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윤이준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요구하는 게 평범한 재벌 주인공이 아닙니다. 극도로 예민하고 감정을 통제하려 하지만 실제로는 벼랑 끝에 몰린 불안정한 인물이거든요. 소위 '반응성 애착 장애'적 인물 설정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요, 여기서 반응성 애착 장애란 어린 시절 정서적 유대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아 타인과 관계 맺는 방식이 왜곡되거나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심리 상태를 말합니다. 드라마가 공식적으로 이 용어를 쓰지는 않지만, 냉철한 아버지 윤태식과의 관계나 폐쇄적인 이준의 행동 양식을 보면 그 서사적 맥락이 상당히 겹쳐 보입니다(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가 직접 첫 회를 챙겨봤는데, 임시완과 설인아가 화면에 함께 잡히는 장면들에서 비주얼 시너지가 꽤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강재희가 위기 상황에서 이준을 물리적으로 제압하거나 보호하는 장면은, 일반적인 로맨스 드라마에서 익숙하게 봐오던 구도와 정반대라 오히려 더 눈길이 갔습니다.
이 작품에서 주목할 드라마적 장치 중 하나가 '남장(男裝) 위장'입니다. 남장 위장이란 여성 캐릭터가 남성으로 위장해 특정 공간에 침투하는 서사 장치로, 정체 노출 직전의 긴장감과 엇갈린 감정 교류를 동시에 끌어낼 수 있어 로맨스 장르에서 오래전부터 쓰여온 클리셰이기도 합니다. 다만 제가 보기엔 이 드라마는 클리셰를 그대로 쓰기보다, 강재희가 실전 전투 능력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해 단순한 젠더 스왑이 아닌 서스펜스로 끌어올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주변 반응에 흔들려서 보지 말 것을 권하고 싶은 게, 제 경험상 초반 1~2회에서 받은 인상과 4~5회 이후 느끼는 캐릭터의 깊이는 완전히 달라질 때가 많거든요. 회차가 거듭될수록 이준의 숨겨진 상처가 하나씩 드러날수록 초반 그 어색해 보이던 말투와 태도가 오히려 치밀한 연기 설계였다는 걸 느끼게 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나의 유죄인간 몇 부작인가요?
A. 총 12부작입니다. tvN 월·화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되며, 2026년 10월 19일 첫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주 2회 편성 기준으로 약 6주 분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Q. 나의 유죄인간 OTT 어디서 볼 수 있나요?
A. 스트리밍 OTT는 티빙입니다. 본방 이후 티빙에서 다시보기가 가능하니, 실시간 시청이 어려우신 분들도 충분히 챙겨볼 수 있습니다. 저도 퇴근 이후 시간에 티빙으로 보고 있는데 화질이나 서비스 면에서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Q. 나의 유죄인간 원작이 있나요?
A. 네, 원작이 있습니다. 이아현, 류도하 작가가 쓴 웹소설 <여자인 걸 왜 모르지?>가 원작입니다. 여성 주인공이 남장을 하고 재벌 남주인공 곁에 잠입하는 역전된 젠더 서사가 핵심인데, 웹소설 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던 작품입니다.
Q. 임시완 연기 논란, 실제로 어떤가요?
A. 첫 방 직후 커뮤니티에서 말투와 연기 톤에 대한 반응이 엇갈린 건 사실입니다. 제가 직접 보고 느끼기엔, 낯설게 느껴지는 부분이 캐릭터의 예민하고 불안정한 내면을 표현하려는 의도처럼 읽혔습니다. 섣불리 판단하기보다 3~4회 정도 더 지켜본 뒤 판단하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결론
정리하면, <나의 유죄인간>은 단순히 잘생긴 재벌과 청순한 여주가 만나는 공식을 따르지 않습니다. 살인 의혹이라는 범죄 스릴러 요소, 위장 잠입이라는 서스펜스, 그리고 보호자와 피보호자가 뒤바뀐 로맨스까지 세 가지 장르를 동시에 돌리는 구조입니다. 제 경험상 이런 복합 장르 드라마는 초반에 살짝 정신없어 보여도, 중반부 이후 각 선이 맞물리기 시작하면 훨씬 몰입도가 올라가더라고요.
일상에 지친 저녁 시간에 가볍게 시작해서 어느 순간 진지하게 빠져들 수 있는 드라마를 찾고 계신다면, 1회부터 한번 직접 확인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저는 앞으로의 회차가 꽤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