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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도 밤새워 넷플릭스를 달리느라 눈이 침침한 드라마 덕후입니다. 오늘은 최근 안방극장과 OTT를 동시에 뜨겁게 달구며 비영어권 세계 1위까지 찍었던 화제작, 드라마 <멋진 신세계> 리뷰를 들고 왔습니다. 제목만 들으면 올더스 헉슬리의 SF 소설이 먼저 떠오르시겠지만, 이 작품은 영혼 체인지와 타임슬립, 그리고 혐관 로맨스가 아주 기가 막히게 버무려진 한국형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조선 시대 악녀가 현대 서울에 불시착해 재벌 3세를 만난다는, 어찌 보면 클래식하지만 연출과 연기력으로 진부함을 완전히 깨부순 이 드라마의 매력을 등장인물, 줄거리, 그리고 솔직한 총평까지 꾹꾹 눌러 담아 전해드릴게요!

등장인물
이 드라마가 초반부터 몰입감이 엄청났던 건, 주연 배우들의 캐릭터 소화력이 그야말로 '미쳤다'는 말밖엔 안 나오기 때문입니다. 먼저 주인공 신서리(임지연 분)는 원래 빽도 없고 돈도 없는 처절한 무명 배우였습니다. 사극 촬영장에서 사약 받고 죽는 단역을 맡았다가, 진짜 조선 시대 최고 악녀로 지탄받던 후궁 '강단심'의 영혼이 씌어버리게 되죠. 하루아침에 조선 정1품 희빈의 기세와 요사스러운 말빨을 장착하게 되는데, 임지연 배우의 독기 서린 눈빛과 코믹을 오가는 연기가 정말 압권입니다. <더 글로리>의 박연진이 환생하면 이렇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억울하게 죽은 악녀의 한과 현대 무명 배우의 서러움을 절묘하게 줄타기합니다.
여기에 맞서는 남주인공 차세계(허남준 분)는 대한민국 재계에서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이라 불리는 냉혹한 재벌 3세입니다. 돈과 성공을 위해서라면 영혼도 팔 기세로 거침없이 살아온 인물인데, 세상 무서운 것 없던 이 남자가 신서리라는 통제 불능의 시한폭탄 같은 여자를 만나면서 인생이 완전히 꼬이기 시작합니다. 차갑고 날 선 태도를 유지하다가도 서리의 엉뚱함과 서슬 퍼런 독설에 말려들어 당황하는 허남준 배우의 츤데레 연기가 아주 매력적입니다.
여기에 두 사람 사이를 끊임없이 방해하며 극의 긴장감과 얄미움을 더하는 모창그룹의 셋째 딸 모태희(채서안 분), 그리고 과거의 비밀과 얽혀 극을 파국으로 이끄는 악역 최문도까지, 주조연 가릴 것 없이 구멍 없는 연기파 배우들이 꽉 찬 라인업을 보여주며 캐릭터 간의 케미스트리를 폭발시킵니다.
줄거리
이야기는 조선 왕실을 능멸했다는 오명을 쓰고 억울하게 사약을 마시는 후궁 강단심의 비극적인 죽음에서 출발합니다. 억울함과 분노 속에 눈을 감은 그녀가 다시 눈을 뜬 곳은 저승이 아니라, 21세기 서울의 한 드라마 촬영장입니다. 하필이면 자신이 사약을 받고 즉사하는 장면을 찍던 무명 배우 신서리의 몸으로 환생하게 된 것이죠. 집도 절도 없고 통장 잔고는 바닥인 무명 배우의 삶에 불시착한 강단심은, 특유의 정1품 생존력과 표독스러운 기세로 현대 사회에 적응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사극 대사를 치듯 뿜어져 나오는 그녀의 카리스마는 촬영장과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놓습니다.
그러던 중, 서리는 우연히 자본주의 괴물이라 불리는 재벌 후계자 차세계와 엮이게 됩니다. 처음 두 사람의 만남은 그야말로 악연 그 자체였습니다. 차세계는 서리를 돈을 노리고 접근한 이상한 여자로 취급하고, 서리는 세계를 조선 시대의 부패한 세도가보다 더 한 놈이라며 칼날을 세웁니다. 하지만 세계는 이상하게도 서리의 낯선 모습과 거침없는 태도에 점차 시선을 빼앗기게 되고, 그녀의 내면에 숨겨진 깊은 상처와 억울한 과거를 알게 되면서 굳게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게 됩니다.
여기에 모태희가 세계와의 정략적 약혼을 언론에 발표하며 질투의 불씨를 당기고, 서리의 진짜 정체를 의심하는 사건들이 겹치면서 극은 로맨스와 미스터리를 바쁘게 오갑니다. 서로를 '쥐약 같은 존재'라 부르며 밀어내던 두 악당 같은 남녀가, 서로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진정한 사랑과 구원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주 쫄깃하고 속도감 있게 전개됩니다.
총평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멋진 신세계>는 뻔한 타임슬립이나 빙의 글의 한계를 연출과 연기력, 그리고 찰진 대사로 보기 좋게 뛰어넘은 웰메이드 드라마입니다. 솔직히 '조선 시대 악녀가 현대 재벌을 만난다'는 설정 자체는 웹소설이나 기존 드라마에서 많이 봐왔던 익숙한 포맷이라 큰 기대를 안 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그 익숙함을 무기로 삼아 시청자들이 가장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포인트를 정확하게 짚어냅니다.
가장 좋았던 점은 여주인공이 마냥 착하고 당하기만 하는 캔디형 캐릭터가 아니라, 당한 것은 몇 배로 갚아주는 '악녀' 본색을 유지한다는 점입니다. 고구마 전개 없이 사이다를 팡팡 터뜨려주는 신서리의 거침없는 행보가 직장 스트레스를 날려줄 만큼 짜릿했습니다. 또한, 돈밖에 모르던 차세계가 서리를 만나 '인간'으로 변화하고 온기를 배워가는 서사도 대단히 설득력 있게 그려졌습니다. 초반의 코믹하고 티격태격하는 혐관 로맨스에서 후반부로 갈수록 애절하고 거친 성장 드라마로 톤이 자연스럽게 바뀌는데, 연출의 완급 조절이 정말 훌륭했습니다.
조선 시대의 한(恨)과 현대 자본주의의 독기를 로맨틱 코미디라는 그릇에 담아내어, 팝콘을 먹으며 가볍게 시작했다가 마지막엔 코끝이 찡해지는 여운을 남깁니다. 넷플릭스에서 유치하지 않으면서도 흡입력 있고, 연기 구멍 없는 제대로 된 로코 판타지 드라마를 찾고 계신다면 이 작품을 주저 없이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주말에 침대에 누워 정주행하기 딱 좋은 작품이니 TV에서 본방사수 놓치신 분들은 OTT 넷플릭스에서 꼭 한번 감상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