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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겨울, 저는 당시 연애 중이던 지금의 남편과 이불 속에서 귤을 까먹으며 도깨비 본방사수를 하던 사람입니다. 그 드라마가 10주년을 맞아 출연진들이 다시 뭉쳤습니다. tvN에서 토요일·일요일 밤 9시 10분에 방영 중인 이 예능을 보다가, 화면 속 배우들보다 그 시절 옥탑방에서 유치하게 웃던 우리 두 사람이 먼저 떠올라 괜히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EP.2
솔직히 말하면, 저는 이 예능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10주년 기념 콘텐츠가 그냥 '립서비스 추억팔이'에 그치지 않을까 살짝 걱정했습니다. 워낙 이런 포맷의 재결합 예능이 빈번하게 나오다 보니, 기대치를 낮추고 틀었거든요.
그런데 예상 밖이었습니다. 연진들이 10년 전 의상과 소품들을 다시 꺼내보는 장면부터, 이게 단순한 연출 이상이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드라마 촬영 당시 실제로 입었던 의상들이 그대로 보관되어 있었고, 배우들은 직접 그 옷을 다시 입어보면서 그때의 기억을 자연스럽게 끄집어냈습니다.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표정이랄까, 진짜로 반가운 사람을 마주했을 때 나오는 그런 눈빛이 있거든요.
2화에서 가장 가슴에 꽂혔던 건, '은탁이 코트'를 다시 꺼내 입고 마법의 문 장난을 치는 장면이었습니다. 드라마 속에서 캐나다로 이어지던 그 문 앞에서, 배우들이 10년 전 명대사를 주고받으며 깔깔거리는 모습을 보는데 제 머릿속에서 남편이 진지한 목소리로 공유 따라 명대사를 읊던 장면이 겹쳐 보였습니다. 저는 그때 냅다 초를 끄는 시늉을 하면서 "아저씨, 저 유은탁이에요!"라고 받아쳤었는데, 그 유치함이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이었는지 모릅니다.
여기서 잠깐, '본방사수(本放死守)'라는 단어를 떠올려보면 어떤가요? 본방사수란 드라마나 예능이 방영되는 그 시간에 맞춰 라이브로 시청하는 것을 뜻하는데, 지금처럼 OTT 스트리밍이 일상이 된 시대에는 오히려 낯선 문화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2016년 도깨비는 최고 시청률 20.5%를 기록한 드라마로, 당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시간에 TV 앞에 모였는지를 보여주는 수치입니다(출처: 닐슨코리아). 시청률이라는 숫자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그날 밤 각자의 이불 속에서 숨죽이던 수백만 명의 이야기라는 걸 이번 예능을 보면서 다시 느꼈습니다.
- 2: 마법의 문 장면 재현, 요리 타임(오이무침·고기구이), 김병철·이엘·박경혜 깜짝 합류
- 3화(예고): MC 유인나 진행 아래 드라마 추억 소환 퀴즈 대회
배우들의 케미 - 이 드라마가 10년 후에도 인생작인 이유
도깨비가 인생작으로 꼽히는 이유를 단순히 김은숙 작가의 대본이나 이응복 감독의 연출 덕분으로만 보는 시각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게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번 예능을 보면서 가장 강하게 느낀 건, 배우들 사이에 흐르는 '앙상블(Ensemble) 케미'였거든요. 앙상블이란 원래 음악에서 여러 연주자가 하나의 소리를 만들어내는 합주를 뜻하는데, 드라마에서는 각자의 캐릭터가 서로 충돌하고 보완하면서 만들어내는 집단적 시너지를 가리킵니다. 쉽게 말해, 주인공 한 명이 아니라 팀 전체가 빛나는 구조입니다.
2화에서 유인나가 오이무침을 너무 시게 만들었을 때 김고은이 슥 나타나 맛을 살려내는 장면을 보셨나요? 저는 그게 그냥 웃긴 요리 실수가 아니라, 이 팀의 관계성이 압축된 순간이라고 느꼈습니다. 촬영 현장에서도 서로 친해질 시간이 많지 않았다고 배우들이 직접 언급했는데, 그 짧은 시간 속에서도 진심으로 서로를 챙기던 태도가 10년이 지나도 이런 장면을 만들어낸다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br">그리고 2화 후반부에는 '파국이다'라는 대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김병철 배우, 삼신할매 역의 이엘 배우, 처녀귀신 역의 박경혜 배우까지 깜짝 손님으로 합류했습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제 경험상 이런 재결합 예능에서 조연과 단역 배우들까지 함께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그게 가능한 이유 역시, 당시 현장의 팀워크가 그만큼 단단했기 때문일 겁니다.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팀워크가 작품 퀄리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이 발간한 드라마 산업 분석 보고서에서도 "배우 간 앙상블과 스태프 협업 문화가 장기 흥행의 핵심 요인"으로 언급된 바 있습니다(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수치나 연출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그 무언가, 바로 그게 도깨비를 10년짜리 작품으로 만든 핵심이라고 저는 봅니다.
3화에서는 유인나가 MC를 맡아 드라마 관련 숫자와 명대사를 맞히는 '추억 소환 퀴즈 대회'가 펼쳐진다고 합니다. 퀴즈 포맷이라는 게 자칫 소비적인 포맷이 될 수도 있는데, 출연진들이 당시의 팀워크와 감사함을 직접 언어로 꺼내는 장면이 예고편에서 이미 보였습니다. 다음 주가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건 저만의 감정이 아닐 것 같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도깨비 10주년 예능은 어디서 볼 수 있나요?
A. tvN에서 토요일·일요일 밤 9시 10분에 본방 방영됩니다. 혹시 본방을 놓치셨다면 TVING에서 다시보기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총 방영 회차는 아직 공개된 정보가 없으니, 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Q. 도깨비 10주년 예능에 출연하는 배우가 누구누구예요?
A. 공유, 김고은, 유인나, 이동욱이 주요 출연진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2화에서는 김병철, 이엘, 박경혜 배우도 깜짝 손님으로 합류해서 드라마 팬이라면 반가운 얼굴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었습니다. 혹시 당신이 좋아하는 배우가 빠져 있다고 느끼신다면, 다음 화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Q. 도깨비 원작 드라마 시청률이 얼마나 됐나요?
A. 2016년~2017년 방영 당시 도깨비는 최고 시청률 20.5%를 기록했습니다. 케이블 드라마로서는 당시 역대급 수치였으며, 지금도 한국 드라마 역사에서 손꼽히는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단순히 숫자가 높은 게 아니라 그 숫자 뒤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본방사수를 했는지를 생각하면 감이 좀 다르게 오지 않나요?
Q. 도깨비 명대사 중에 제일 유명한 게 뭐예요?
A.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모든 날이 좋았다"가 가장 많이 회자되는 명대사입니다. 이 대사는 공유가 극 중 도깨비 김신으로서 남긴 고백으로, 드라마 종영 이후에도 SNS와 일상 대화에서 꾸준히 인용될 만큼 긴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당신도 한 번쯤 따라 읊어본 적 있지 않으신가요?
결론
도깨비 10주년 예능을 보면서 제가 가장 크게 느낀 건, 좋은 콘텐츠는 시청자 각자의 기억을 함께 보관해준다는 점이었습니다. 화면 속 배우들의 재결합이 반가운 게 아니라, 그 드라마를 함께 보던 내 곁의 사람이 먼저 떠오르는 것, 그게 인생작의 진짜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3화를 보지 않으셨다면 tvN 본방이나 TVING 다시보기로 꼭 챙겨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그때 그 드라마를 함께 보던 누군가와 함께 보시면 더 좋겠습니다. 저는 오늘 밤 남편에게 "우리 도깨비 예능 같이 볼까?"라고 물어볼 생각입니다.
참고: 도깨비 10주년 예능 2화 하이라이트 / 2화 저녁 식사 풀버전 / 3화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