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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가면 왜 더 행복해진다고들 할까요. 솔직히 저는 그 말을 한 번도 납득한 적이 없습니다. 힘들게 올라갔다가 결국 다시 내려올 거면 대체 왜 올라가는지,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 의문이었거든요. 그런데 넷플릭스에서 그 의문을 제목으로 그대로 걸어버린 예능이 나왔습니다. 2026년 8월 18일 공개 예정인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입니다. 타이틀을 보자마자 저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터졌고, 예고편까지 찾아서 몰입해 봤습니다.

등산 예능이 새로울 게 있냐고요? 이 기획은 다릅니다
캠핑 예능, 낚시 예능, 여행 예능은 정말 많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기억하는 한, 한겨울 설산 종주를 정면으로 다룬 리얼 버라이어티는 거의 없었습니다.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는 바로 그 빈 자리를 파고드는 기획입니다.
연출을 맡은 박현용 PD는 나영석 사단 출신으로, "제대로 고생하는 날것의 예능을 만들어보자"는 기획 의도를 밝혔습니다. 여기서 '날것의 예능'이란 자극적인 편집이나 연출된 갈등 없이, 출연자가 실제로 경험하는 고통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최근 예능 트렌드가 이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에서, 기획 방향 자체가 시의적절하게 맞아떨어진다고 봅니다.
역발상도 눈에 띕니다. 한여름 무더위 예능이라면 보통 바다나 계곡이 떠오르기 마련인데, 정반대로 겨울 설산을 배경으로 잡아 시원함을 전달하겠다는 발상입니다. 실제로 리얼리티(Reality) 예능, 즉 사전 각본 없이 출연자의 실제 반응을 그대로 담는 형식의 콘텐츠가 국내외 OTT 플랫폼에서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넷플릭스 공식 콘텐츠 현황에서도 확인되는 흐름입니다(출처: Netflix Korea). 평소 나영석 PD 특유의 편안하면서도 사람 냄새 나는 예능을 즐겨봐온 저로서는, 이번 기획이 그 감각을 설산이라는 극한 환경에서 어떻게 풀어낼지 특히 기대됩니다.
- 공개일: 2026년 8월 18일 (화), 넷플릭스 전 세계 동시 공개
- 장르: 리얼 버라이어티 — 비자발적 등산 초보 4인의 한겨울 설산 종주기
- 연출: 나영석, 박현용 PD (나영석 사단)
- 팀명: 하산악회 — 이름부터 하산이 목적인 산악회
출연진 조합이 이상한데, 그게 포인트입니다
예고편을 보면서 제가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 네 사람을 누가 한 팀으로 묶을 생각을 했지?"였습니다. 장르도, 세대도, 분위기도 다른 네 사람이 '하산악회'라는 이름 아래 뭉쳤는데, 이 조합 자체가 이미 웃음 포인트입니다.
가수 카더가든은 특유의 팩폭(팩트 폭력), 즉 감정 없이 사실만 직설적으로 내뱉는 화법으로 예능 케미를 이끄는 역할입니다. 쉽게 말해 산이 힘들면 힘들다고, 하기 싫으면 하기 싫다고 가감 없이 말하는 캐릭터인데, 예고편에서 "이거 아니야"를 외치는 장면이 이미 커뮤니티에서 밈(Meme)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밈이란 인터넷상에서 빠르게 복제·공유되며 유행하는 표현이나 이미지를 뜻합니다.
DAY6의 드러머 도운은 남다른 체력을 기대하게 만들지만, 예고편만 봐도 설산 앞에서 멘탈이 무너지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배우 이채민은 훤칠한 비주얼과 달리 허당 기질이 폭발하고, 올데이 프로젝트(ALLDAY PROJECT)의 타잔은 거친 야생의 이름과 달리 극한의 추위 앞에서 인간적인 무력함을 보여줍니다. 제 경험상 이런 '기대와 실제의 낙차'가 클수록 예능의 웃음 밀도가 높아지더라고요.
각자 활동 영역이 음악, 밴드, 연기, 패션·아이돌로 전혀 다른 네 사람이라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일면식도 없던 사이에서 극한의 설산이라는 공통 고통이 만들어내는 케미는, 기존에 친분이 있는 출연자들로 구성된 예능과는 전혀 다른 결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가 예고편과 출연진 인터뷰 영상을 찾아보며 느낀 것도 바로 그 '예측 불가능함'이었습니다.
예고편에서 이미 공개된 관전 포인트 세 가지
예고편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냥 웃기는 클립 모음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관전 포인트가 설계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첫 번째는 선서와 철회의 온도차입니다. 멤버들이 '산악인의 선서'를 비장하게 제창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이 각오가 얼마나 빠르게 무너지느냐가 초반 웃음 포인트입니다. 동네 뒷산 산책 수준이 아닌, 칼바람이 부는 혹독한 설산 코스에서 출발 직후부터 하차 선언이 쏟아진다는 설정 자체가 이 프로그램의 톤을 압축해 보여줍니다.
두 번째는 찐 고생이 만들어내는 리얼 리액션입니다. 카메라 앞이라는 사실을 잊을 만큼 진짜로 힘들어하는 표정 변화는 고도(高度), 즉 해발 고도가 높아질수록 산소 농도가 낮아지고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설산 환경의 특성상 연출로는 만들 수 없는 것입니다. 이 날것의 반응이 시청자와의 공감 포인트가 됩니다.
세 번째는 감탄과 고통의 병치입니다. 지쳐 쓰러질 것 같은 멤버들의 표정 뒤로 펼쳐지는 장엄한 겨울 설산 풍경은, 고통과 아름다움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역설을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박현용 PD가 "대한민국의 겨울 설산은 혹독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어떤 계절보다 아름다운 풍경을 품고 있다"라고 밝힌 연출 의도가 예고편에서 이미 느껴졌습니다. 한국 예능 산업에서 OTT 플랫폼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 가운데(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넷플릭스의 4K급 영상미로 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기존 지상파 예능과 구분되는 차별점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 공개일이 언제인가요?
A. 2026년 8월 18일 화요일에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동시 공개됩니다. 별도의 방송사 편성 없이 넷플릭스 단독 공개이므로, 넷플릭스 구독자라면 공개 당일 바로 시청할 수 있습니다.
Q. 출연진이 누구누구 나오나요?
A. 가수 카더가든, DAY6 드러머 도운, 배우 이채민, 올데이 프로젝트의 타잔 네 명이 출연합니다. 팀명은 '하산악회'이며, 등산보다 하산이 목적인 비자발적 등산 초보들로 구성되었습니다.
Q. 나영석 PD가 직접 연출하나요?
A. 나영석 PD가 총괄하고, 실질적인 메가폰은 나영석 사단 출신의 박현용 PD가 잡았습니다. 나영석 사단 특유의 예능 문법을 유지하면서도 박현용 PD의 색깔이 더해진 작품으로 보시면 됩니다.
Q. 등산을 좋아하지 않아도 재미있게 볼 수 있나요?
A. 오히려 등산을 싫어하거나 경험이 없는 시청자에게 더 공감 포인트가 큽니다. 출연진 자체가 비자발적 등산 초보들이고, 프로그램 전체가 "왜 굳이 산에 오르는가"라는 의문에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저처럼 평소에 등산의 필요성을 못 느끼던 분들이라면 오히려 더 몰입될 수 있습니다.
결론
제가 이 예능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단순히 웃기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대체 등산을 왜 하는가"라는 질문은 사실 "대체 힘든 걸 왜 하는가"라는 더 보편적인 물음과 맞닿아 있습니다. 등산이라는 소재를 통해 고통과 즐거움, 관계의 의미를 풀어낸다는 점에서 단순 킬링타임용 이상의 여운을 줄 수 있는 예능이 될 것 같습니다.
신선한 출연진 조합과 나영석 사단의 연출력,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이 만난 이 조합이 8월 18일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제 경우엔 이미 공개일 주말에 불 끄고 정주행할 계획을 세워뒀습니다. 판에 박힌 스튜디오 예능이나 자극적인 편집에 지쳐 있다면, 이 프로그램이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습니다.